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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한 설교에 대한 반성문
    일보(Daily Step) 2019. 10. 12. 06:01

    설교를 하다보면 중간에 당혹스러워지는 경우들이 있다.

    본문의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쓰기 시작했는데, 묵상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결론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쓰게 되는 경우 쓰다가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난잡해진다. 본문 분석은 잘 되어 있는데, 결론이 나오질 않는다. 본문이 가진 아이디어를 잘못 프레이밍 한 경우들이 보통 그렇다. 이럴 경우 프레임을 바꿔주면 쉽게 풀리긴 하는데, 이미 써 놓은 단락 단위의 글들의 앞뒤를 바꿔주면서 해결이 가능하다. 이걸 쫌 일찍 깨달으면 다행인데, 열심히 쓰고 나서 결론쯤 쓰려고 할 때 결론이 왜 안써지지 생각이 들면 이런 경우다. 종종 결론을 비우고 설교단에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설교는 100% 망한다.

    반대의 경우는 본문에서 어떤 은혜를 받아서 쓰기 시작했는데, 본문 분석이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쓰다보니 사실 본문이 말하려는 것이 그것이 아닌 것 같은 경우가 있다. 이럴 땐 답이 없다. 그냥 다 갈아 엎어야 한다. 이럴 때 사람마다 해결방법이 다른데, 어찌어찌 말을 돌려서 쓰시는 경우들이 있는가 하면, 본문과는 상관없이 설교를 하는 경우도 있다. 나같은 경우는 그냥 백지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빠르고 마음이 편하다.

    사실 두가지 경우라고 하지만 둘 다 본문을 주의 깊게 읽지 않아서 생긴 문제들이다. 같은 문제의 다른 양상일 뿐이다.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타입이라 이런 경우들이 종종 있다. 미리 본문분석 잘 해서 개요까지 잘 잡혀있는 상태에서 글을 쓴다면 지금보다 나아질까? 언제나 고민하지만 그래봤자 문제는 나의 나태함이라는 것이 결론이다.

    아버지 오늘도 부족한 설교를 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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