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조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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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빌레몬과 오네시모를 찾아서(김제 금산교회)성서조선 2.0 2025. 1. 31. 23:26
이제부터는 그는 종으로서가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 받는 형제로 그대의 곁에 있을 것입니다. 특히 그가 나에게 그러하다면, 그대에게는 육신으로나 주님 안에서나 더욱 그러하지 않겠습니까?(빌레몬서 16절)로마 감옥에 갇혀 있던 바울은 골로새 지역에 있던 빌레몬이라는 교회 지도자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그 편지를 오네시모라는 사람에게 가지고 가도록 했습니다. 오네시모는 과거 빌레몬의 종이었습니다. 모종의 사건으로 그는 주인에게서 도망을 쳤고 도망치던 과정에서 바울을 만나서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이후 바울의 사역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바울은 그런 오네시모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주인인 빌레몬에게 그를 형제로서 받아줄 것을 부탁하면서 쓴 편지가 바로 '빌레몬서'입니다. 신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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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Error 그 자리에서 찾은 희망(장례희망/이찬혁)성서조선 2.0 2025. 1. 25. 19:05
음악을 평하거나 할 수준은 아니지만, 왠지 요즘 이 이야기를 안하면 안될 것 같아서 몇자 적어봅니다. 이찬혁의 장례희망은 2022년에 나온 노래라는데, 청룡영화제 이후 너무 화재가 되어버린 것 같네요. 사실 최근에 이찬혁의 행보에 대해서는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셨을 것 같습니다. 괴상하고 엉뚱하고... 'GD를 삼킨 찬혁'이라고 조롱을 받으면서 천재병에 걸렸다는 평을 받곤 했지요. YG가 애들 망쳐놓는다는 말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청룡영화제에서 이후로 그의 천재성에 대한 평가가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그 괴상한 행동들도 다 의도된 것이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요즘은 노래를 앨범단위로 듣질 않다보니까 2년 전에는 이런 곡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청룡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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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가 전한 첫번째 부활절성서조선 2.0 2020. 4. 12. 16:52
서로 다른 이야기 우리가 성경을 읽다보면 [ ... ] 이렇게 꺽인 괄호로 둘러싸인 구절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기호들은 무슨 뜻일까요? 이런 기호가 있는 성경은 그 밑으로 내려가 보면 기호에 대한 설명들이 이렇게 써있지요. “어떤 사본에는 ~, 어떤 고대 사본에는 ~” 이런 기호들은 본문비평이라는 학문의 영향으로 성경 가운데 들어온 것입니다.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은 원본이 없고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인쇄술이 발명되기 이전에 사람이 손으로 베껴 쓴 본문뿐입니다. 이것을 바로 ‘사본’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각 사본이 보전하고 있는 서로 다른 형태의 본문을 '이문'이라고 부릅니다. 즉, 다른 본문이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 사본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런 사본들을 모아서 원문에 가깝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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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열매가 되어”(고전 15:20–22)성서조선 2.0 2020. 4. 12. 08:37
고린도전서 말씀에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첫 열매가 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첫 열매란 추수 때가 되어 열매를 수확할 때 첫번째 수확하는 열매를 말합니다. 출애굽기 23장 16절에 따르면 이스라엘 민족은 첫 열매를 거둘 때 즈음하여 맥추절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연말에 수확한 것들을 거두어 저장할 때 즈음하여 수장절을 지켰습니다. 두가지 절기는 추수의 시작과 끝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의 농부들은 맥추절에 거두는 첫 열매를 보고 다른 열매들도 수확할만큼 잘 익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첫 열매는 이제 추수해도 된다는 증거같은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맥추절에 드리는 첫 열매는 열매를 맺기까지 역사하신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감사하면서 동시에 앞으로 수확할 열매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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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병자와 네 친구 이야기성서조선 2.0 2020. 4. 10. 23:48
이 글을 처음 썼던 것이 2007년이니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블로그를 옮겨올 때마다 다시 올리게 되는 글입니다. 우리 동네에는 예수라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갈릴리 나사렛이라는 데에서 살다 온 사람인데 갈릴리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고쳐준다고 합니다. 어느날 한 친구가 급히 집으로 찾아와서는 예수가 다시 우리 동네로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사실 얼마전 그 사람은 종적을 감췄습니다. 문둥병자를 고쳐주고는 스스로 숨어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밖 광야까지 그를 따라갔다고는 하지만 저는 그럴만한 여건이 못됐습니다. 어쨋든 이번 기회에 나는 꼭 그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왠지 그를 만나면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아픔들이 씻어질 것 같고 내 삶이 달라질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서둘러 옷을 챙겨입고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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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뿌리는 자의 비유 속 "좋은 땅"의 의미(마가복음 중심)성서조선 2.0 2020. 4. 6. 21:41
씨뿌리는 자의 비유는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믿음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도전을 주는 귀한 비유입니다. 주로 말씀을 듣고 열매맺을 수 있는 "좋은 땅"이 되어야 한다고 권면하는 데 사용되어집니다. 하지만 이런 비유해석은 말씀의 성공여부가 그 밭에 달린 것처럼 해석되어지는 경향이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믿음 좋은 성도에게 들려지지 않으면 말씀은 많은 경우 실패한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죠. 이런 관점은 우리의 구원과 말씀의 능력의 문제를 과도하게 인간의 선함에 의존하게 만드는 문제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뒤 이어서 나오는 비유들은 오히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하거나(막 4:26-29) 예측할 수 없을만큼 크게 자라는(막 4:30-34) 식으로 표현되어집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13절에서 이 비유를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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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로의 이행과 주일성수의 정당성성서조선 2.0 2020. 2. 29. 19:52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불이 붙은 온라인 예배로의 이행은 생각해보면 시대적으로 너무 뒤늦은 반응이다. 기독교 방송국이 개국하고, 대형교회에서 독자적인 방송국을 두고 방송 송출을 하고, 그렇게 집에 앉아 하루종일 대형교회 목사님들 설교를 찾아들을 수 있게 되었을 시점부터 이미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 혹은 특정 시간대에 드리는 예배의 정당성은 깨어진지 오래다. 물론 그렇다고 기존의 영상예배가 이런 이행을 대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금껏 영상예배는 독립된 예배이기보다는 교회를 홍보하기 위한 홍보수단으로 쓰였다. 더 많은 사람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모이게 하기 위한 도구였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방송송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교회일수록 '매일의 삶 속에서 드리는 예배'라는 신학적 실천은 사실상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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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돔에 대한 오해성서조선 2.0 2019. 12. 11. 23:10
창세기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는 흔히 동성애를 경계하는 성서 본문으로 자주 인용되곤 한다. 소돔과 고모라가 성적으로 타락하였고 그 안에 동성연애가 만연했던 것이 소돔과 고모라가 심판을 받은 이유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경의 본문을 이렇게 읽는 것은 많은 오해에 근거한다. 먼저 소돔성과 동성연애를 연결시키는 많은 많은 근거 중에 하나가 바로 소돔이라는 이름 자체가 동성연애를 의미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동성연애를 뜻하는 영어 sodomy는 성경의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하지만 이것을 근거로 소돔과 동성연애를 연결시키는 것은 앞뒤가 바뀐 해석이다. 왜냐하면 동성연애를 의미하는 sodomy는 소돔을 동성연애와 연결시키는 성경해석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본래 소돔 도시 이름이 동성연애와 연결된..